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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추천독서/새벽에 홀로 깨어

새벽에 홀로 깨어 / 최치원

by 오쏠의 도전기 2020.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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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 857~ ?)

신라 시대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자는 고운이다.  어려서 당나라에 유학가 빈공과에 합격했으며 , 이후 당나라에서 문명을 크게 떨쳤다. 귀국 후 국정에 참여하여 신라 사회의 개혁을 시도하였으나 좌절되자 세상을 등지고 은거하였다.       시와 문에 모두 능한 대작가이자, 유-불-선에 두루 통달했던 신라 말기 최고의 지성인이었으며, 시대와 타협하지 않고 양심을 끝까지 견지한 올돋은 선비였다. 중국에 있을때 쓴 글을 엮은 책인 『 계원필경집 』이 전하며. 후인이 편찬한 책으로  『사산비명 』 과  『 고운선생문집 』이 있다.

 

새벽에 홀로 깨어-최치원 선집

 

옛 뜻

여우는 미녀로 잘 둔갑하고                                                                                                              

살쾡이는 선비로 잘 가장하네.   

뉘 알리 짐승들이           

사람 몸으로 변신해 홀리는 줄을.

하지만 변신은 외려 쉬운일이요   

 양심 지키기가 제일 어렵네.      

그러니 참과 거짓 알고 싶다면  

 마음의 거울 닦아 비춰 보게나.

 

 

강남의 여인

강남은 풍속이 분방하여서     

 딸아이 애교 있게 키운다나.      

 꾸미기만 좋아하고 바느질은 부끄러워해      

 곱게 단장한 채 악기의 줄을 고른다지.    

 고상한 가락은 배운 일 없어   

 온통 염정에만 이끌린다지.     

꽃 같은 자기 얼굴

언제나 그럴줄 알고,

이웃집 아낙을 비웃네

아침 내내 베틀만 잡고 있다고.

"베짜느라 몸이 고달플 테지만

비단옷 너한테 안 돌아갈걸 !"

다섯 가지 옛 놀이

 

금방울놀이

빙빙 돌며 팔 저어 금방울을 놀리니

달이 돌고 별이 뜬 듯 눈앞이 아찔.

초나라 의료인들 이보다 나을까

큰 바다 물결도 잠재우겠네.

 

다리꼭지놀이

어깨 툭 튀어나오고 자라목에 머리 높게 묶은

난쟁이들이 팔을 뽐내며 술잔 다투네.

노랫소리에 사람들 모두 웃으니

초저녁에 올린 깃발 새벽을 재촉하네.

 

탈춤

황금빛 탈 진짜로 사람 같은데

손으로 채찍잡고 귀신 내모네.

빨리 혹은 천천히 내디디며 춤을 추나니

요순 시절에 봉황이 춤추는 것 같네.

 

꼭두각시놀이

쑥대머리에 쪽빛 얼굴 사람과 다른데

무리를 놀리며 뜰에서 난새춤을 추이네.

북소리는 둥둥둥 바람은 선들선들

앞으로 껑충 뒤로 훌쩍 종작이 없네.

 

사자춤

멀리 사막 건너 만 리를 오느라

털 다 빠지고 먼지 뒤집어썼네.

머리 흔들고 꼬리 치며 순하게 따르지만

웅장한 그 기운 어찌 뭇짐승과 같으랴.

다섯가지놀이중 아는것이 세가지가 있네.  누구나 들어보고 공연도 매스컴이나 공연장에서 봤을것 같다.역사가 무지 오래되었구나

 

겨울날 산사에서 노닐며

잠시 선방에 와 쉬니 그리움 아련하고

이렇게 희귀한 산수 사랑스럽기만 하네.

빼어난 경치에 오래 머물지 못함이 슬퍼

한가롭게 시 읊으며 집에 돌아감을 잊네.

스님은 샘을 찾아 먹을 물 길어 내고

학이 솔가지 뜨매 눈이 훅 날리네.

시와 술 즐기던 도연명의 흥취를 일찍 알았더라면

세상 명리 하마 잊었을 텐데.

 

바다에 배 띄우니

푸른 바다에 배 띄우니

긴 바람이 만 리에 통하네.

뗏목 탔던 한나라 사신 생각나고

불사약 구하러 간 진나라 동자 떠오르네.

해와 달은 허공밖에 있고

하늘과 땅은 태극 속에 있네.

봉래산이 지척에 보이니

나 또한 선옹을 찾으리라.

 

『 계원필경집 』 서문

제가 열두 살 때, 집을 떠나 서쪽으로 가고자 배를 타려 할때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훈계하셨습니다.

" 십 년 안에 과거에 급제하여 진사가 되지 못하면 내아들이라고 말하지 말거라. 나 또한 자식이 없다고 생각할 테니. 가서 부지런히 공부에 힘을 다하거라."

저는 그 엄하신 말씀을 마음에 새겨 잠시도 잊지 않고 상투를 대들보에 걸어매고 송곳으로 허벅지를 찔러 가며 조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 아버지의 뜻을 받들고자 실로 남이 백 번하면 저는 천 번 하는 노력을 하여, 유학길에 오른 지6년만에 제 이름이 합격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 그 시절에 느꼈던 감정을 읊조리거나 사물에 기탁하여 제목을 부여한 것이 부이고 시인데 글 상자가 넘칠 만큼 많습니다만 어린아이가 끼적거린 것 같아 장부로서 부끄럽습니다 .

 

역적 황소에게 보낸 격문

햇빛이 활짝 났으니 어찌 요망한 기운을 그대로 두겠는가? 하늘 그물이 높이 쳐졌으니 흉악한 족속들은 반드시 제거될 것이다. 하물며 너는 말단 평민 출신으로 밭두둑 사이에서 일어나 불 지르고 겁탈하는 일을 좋은 일로 알고, 죽이고 해치는 일을 급한 일로 생각하여 헤아릴 수 없이 큰 죄만 있고 속죄할 작은 선행조차  없으니 천하의 모든 사람이 너를 죽이고 싶어 할 뿐만 아니라 땅의 귀신들도 너를 죽이고자 의논하였을 터이다. 그러니 너는 비록 숨은 붙어 있으나 넋은 이미 빠졌을 것이다.

 

신라의 윗자리에 있게 해 달라는 발해의 청을 황제께서 허락하지 않으신 데 감사하는글

신 아무게가 아뢰옵니다.

신이 이번 숙위원의 보고서를 보니. 지난 건녕4년 7월에 하정사인 발해의 왕자 대봉예가 글을 올려, 발해가 신라의 윗자리에 있도록 허락해 달라는 청을 넣었는데 그에 대한 천자의 답서가 이러하다고 했습니다.

[ 나라이름을 앞에 두거나 뒤에 두는 일은 국력의 강약에 따른 일이 아니다. 알현하는 등급을 어찌국력의 성쇠에 따라 고치겠는가. 마땅히 옛 법도대로 할 것이니 이에 알리노라.]

천자께서 저희 마음을 알아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황공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머리를 조아립니다.

최치원이 신라 효공왕을 대신해서 쓴 글이다.발해의 역사가 잘 요약되어있고 발해와 고구려의 상관관계가 분명히 밝혀져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큰 글이다.

예부상서께 드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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